[상하이 봉쇄 19일차]저주토끼,돼지고기 뒷다리,푸동 격리시설

[상하이 봉쇄 19일차]저주토끼,돼지고기 뒷다리, 푸동 격리시설

4/15 격리 19일차

그래도 2주는 먹을줄 알았던 3kg의 바나나가
심심할 때 먹고, 우유와 갈아먹고 하니 금새 동이 났다.

바나나우유 색깔이 초록색인 이유는 밀싹가루+msm을
더했기 때문. 바나나와 밀싹가루 둘다 칼륨이 풍부한지라
밀싹가루는 평소 먹는 양의 5분의 1만 넣어주었다.
아주 달달한 바나나인데도 msm의 쓴맛은 가려지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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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설탕을 살짝 녹이고 싶었을 뿐인데..

없는 재료로 만든 오이소박이.
완전 망한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꽤 괜찮다.

오이소박이 재료: 양파, 생강, 까나리액젓,고춧가루, 다진마늘,매실액

처음 도착한 비주얼을 보고 놀라 정성스레 손질하고
다소 뒷다리는 뻑뻑하다는
후기를 보고 소독겸 하루종일 맥주에 담궈놨다가 요리했더니
사먹는 보쌈 저리가라다.

양성인 사람들이 간 격리 시설후기가 여기저기 올라오는데
시설마다 천지차이인듯하다.
푸동쪽에 있는 격리시설은 칸막이도 잘 되어있고
화장실도 많고 나름 다 잘 되어있다고 한다.
올라오는 사진도 대부분 행복해보임.

2022 부커상 후보에 올랐다는 정보라 작가의 저주토끼에 관한 뉴스를 보고 곧바로 밀리의 서재를 켰다.
밀리의 서재에 보고 싶은 책이 없는 경우가 많아
아쉬울 때가 많았는데 다행히도 저주토끼는 밀리의 서재에 있었음!

머리에 그림이 그려지는 판타지 이야기들로 그 자리에서
순식간에 다 읽어버렸다.

현재 대학에서 러시아와 SF를 강의하고 있다는 정보라 작가 소개글을 읽고 SF 강의가 있다는 것에 먼저 놀랐다.
세상엔 내가 모르는 세상이 정말 많구나..

• 저주토끼
• 머리
• 차가운 손가락
• 몸하다
• 안녕, 내 사랑
• 덫
• 흉터
• 즐거운 나의 집
• 바람과 모래의 지배자
• 재회

10개의 단편 소설로 이루어진 단편소설모음집이고
저주토끼는 그 중 하나의 작품이다.

다만 읽고난 후에도 외롭고 쓸쓸한 그 잔상이 남아
(개인적으로 특히 마지막의 ‘재회’편)
그나마 아기자기한 맛이 있는 저주토끼편을 맨 마지막에 읽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