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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nghai/일상

[중국 상해일상] 집에 도둑이 들었을 때-중국 경찰 부르기

by 금뿡빵 2020.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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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했다 돌아오니 뭔가가 이상했다.
문이 열리자마자 알람 소리와 떨어져 있는 문 렌즈?
그리고 발 커버 한짝.

집에 있는 고양이들이 혹여나 없어졌을까봐
급히 빵빵이와 치치부터 찾았다.
치치는 뭐에 놀랐는지 나오지도 않고 계속 서랍장 밑에 숨어있었다.
대충 집안을 뒤져보니 없어진 물건은 없는 것 같았다.

남편과 집주인한테 곧바로 연락하고 혹시 몰라 집사진을 찍어두었다.

도어락의 알람을 끄며 오빠와 통화하는 정신없는 사이어떤 아주머니가 주소를 물어보는 일까지 있었다.

반차를 내고 달려온 두 사람.

우선 관리실에 말하고 cctv를 확인하러 갔더니 cctv는 공안이 와야만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경찰에 도둑이 든 것 같다고 얘기하니
이 지역에 근 몇 년간 도둑이 든 적이 없다고 당당하게 오지 않겠다고 하는 것을
집주인이 강력하게 와야한다고 주장하여 마지못해 경찰들이 도착했다.

없어진 물건이 없어서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입장..
?
또 들어오면 어떡하냐 했더니
아직 안 들어오지 않았냐는 경찰에 말에 같은 중국인인 집주인도 혀를 찼다.
또 한번 강력하게 항의하니 조사서를 작성하러 일단 경찰서로.

내가 집에 있는 사이 또 다른 경찰이 와서 조사를 면밀히 하기 시작했다. 언제 외출했다 돌아왔냐는 10번도 더한 질문을 하고 집을 살펴봐주셨다.

경찰서에서는 오빠에게 원한있는 사람 등은 없는지
아주 자세히 조사한 듯 했다.
지쳐서 돌아온 오빠와 집주인.

DNA 검사까지

집주인도 경찰서에 다녀온 것은 처음이라며 약간 흥미있어 하는 듯 보였다.


이것이 과학수사인건가.

뭔가 일이 커진 느낌.
씨씨티비만 확인하면 될 것 같은데..

몇몇 경찰들이 더 오고 근 두 시간 가량을 머물다가
씨씨티비로 (드디어) 확인한 우리 동으로 들어온 여자를 확인하고 경찰서로 불렀다며 다시 오빠와 집주인을 경찰서로 데려갔다.

알고 보니 아까 주소를 물어봤던 아주머니가 범인이란다.

자세한 사정은 모르겠으나
타지역에서 남편이 있다는 주소를 받고 상해로 왔는데
아무래도 주소를 잘못 받았나보다.
남편이 집에 있는데 문을 안열어준다고 생각하고 억지로 문을 열었다는 것.

깔끔한 차림의 아주머니가 너무 생글생글 웃으시며 말을 걸길래 상상도 못했는데
정말 별 일이 다 있다.


결국은 도둑이 아니였다는 사실에 한결 안심이 되었지만 원래 사람들이 많이 출근한 대낮에 도둑이
많이 든다고 하니 조심 또 조심하자.

기억할 것이 많이 없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막상 공안들이 물어보고 내가 기억해내려니 생각나지 않는 것들이 많았다.
맨 처음 신발 커버가 떨어져 있던 자리라던지, 알람이 울리기 시작한 시점, 아줌마 옷차림 등.
심지어 씨씨티비에 찍힌 아주머니 사진을 보여주며 이 여자가 맞느냐고 물었을 때 아니라고 대답까지 했었다.

도어락을 뜯고자한 아주머니의 의지를 볼 수 있는 흔적들.


합의 내용: 집주인이 합의금으로 문 값과 도어락 비용 최소 4,000위안을 요구했다는데 아주머니가 울고불고 해서 결국 2,000위안으로 맞춰줬다고 한다.

푸동 경찰서


사건발견 시점 오후 4시부터 사건종료 시점 밤 11시까지, 총 7시간의 대장정을 끝내고 일이 마무리 되었다.

이래서 경찰들이 안오고 싶어했나보다.

덕분에 아주 강력한 보안기기도 설치하게 되고
나로서는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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