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 격리일기 62일차]보슬비 맞으며 외출,
상해 샘스클럽,
조지오웰 1984, 상하이 띠엔동,
타도 시진핑?
5/28 토
상해 푸동 봉쇄 62일차
항상 오빠 담당인 토마토 파스타. 왜케 맛잇냐
비가 내리지만 일기예보상 내일과 모레는 더 많은 비가 올 것 같아서 마지막 남은 통행증을 쓰기로 했다.
오랫동안 안탔더니 띠엔동도 먼지로 뒤덮혀있다.
아랫집 아저씨가 보더니 잘 다녀오라며 의자를 깨끗히 닦아줬다.
보슬비를 맞으며 오늘도 3시간을 꽉꽉 채워 돌아다녔다.
덕분에 내 전동차 배터리가 최대 시간이 만 3시간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중국 상해에서 띠엔동 전동차 구매 및 번호판 받기 및 처벌규정
- https://kbbvely.tistory.com/100
평소에도 자주 목적지 없이 집 근처를 돌아다니곤 했는데
매번 새로운 곳을 발견하는 것을 보면
상해땅이 얼마나 넓은지 새삼 다시 느낀다.
푸시쪽은 지하철도 운행된다고 하던데
푸동은 아직..
굳게 닫힌 지하철역사
돌아다니다 푸동습지공원 浦东金海湿地公园도 발견했다.
집에서 그리 멀지도 않은 곳인데 왜 몰랐지
역시 봉쇄되어있길래 주변이나 한 바퀴 돌아보자 하다가
틈 사이로 승마장에서 승마하고 있는 사람들 발견
선수들인가?
고개를 들이밀어 기웃거리니 경비아저씨가 제지한다.
화단에 물주고 있는 아저씨들
비오는데 왜.. 하긴 저 아저씨들도 시키니까 걍 하는거겠지🥲
현재 한산한 상하이 푸동 풍경
저 멀리 보이는 Sam’s club 山姆会员商店
이건 운명인가싶어 회원카드도 없는데 그냥 들어갔다.
입구에서, 그리고 계산할 때도 회원카드 검사를 하는데
어버버 거리고 있으니 친절한 친구가 일행이라며 회원카드를 내밀어 주었다.
조금만 사볼까 하고 카트에 담다보니 1240위안;;
봉투고 가방이고 준비를 하나도 안해온터라 다른 아저씨따라 박스를 주워다가
띠엔동에 겨우 걸쳐 한 손목으로 지지하며 돌아왔다.
너—무 재미있었던 하루.
냉장고에 안들어갈 정도로 많은 음식들을 보니 뿌듯하기까지하다.
중국 상하이 샘스클럽 회원권 없이 이용!&샘스클럽 추천템 - https://kbbvely.tistory.com/502
뉴스를 보다가 놀라서 저게 가능한가? 바로 잡혀가지않을까
걱정했는데 번역이 잘못된 것이라고 한다.
실제로는 타도 시진핑이 아니라 타도형식주의 形式主义 라고 한 것. 어찌나 저찌나 용기있는 학생들이다.
1984
이스라엘의 역사학자이면서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사피엔스’의 저자인
유발 하라리 Yuval Noah Harari가
‘코로나 19사태 이후 빅브라더가 등장할 것이다’ 라고 하며
코로나를 막는다는 이유로 정보를 독점하고 사회를 통제하는 절대 권력이 탄생할 것이라 했다.
조지오웰의 1984
정말 어릴 때 읽고 최근 다시 읽어봤는데
상황이 상황인지라 예전에 읽었을 때와는 또다른 느낌이다.
텔레스크린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검열당하는 위챗이라던가
내 마음대로 집 밖으로조차 나갈 수 없는 상황들 속에서
두 달만에 3일에 한번 나갈 수 있는 통행증만으로 기뻐하는 나 자신을 보면서
조지오웰은 정말 천재인가싶다.
밀리의 서재 기준으로 600페이지 이상이 되는 짧지않은 소설이지만
술술 읽히니 안읽어보신 분들에게는 추천합니다!
쉽게 읽어내려갈 수 있도록 한 번역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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